December 16 2017

한인 권익증진위해 다각적 활동 (한국일보)

▶ 한인 비영리 단체를 찾아서⑩ 민권센터

민권센터 차주범(오른쪽) 선임 컨설턴트가 플러싱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30여년전 한인사회 최초 차세대 청년 뿌리교육
1990년대 이후 이민자 권익옹호.커뮤니티 봉사 

지난 30년 넘게 뉴욕 한인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해 온 민권센터는 그동안 커뮤니티의 권익증진과 정치력 신장, 사회봉사 활동, 청소년 프로젝트, 문화 활동을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984년 ‘뉴욕청년봉사교육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민권센터는 초기에는 언어장벽과 인종차별의 어려움으로 힘겨워하는 이민자들을 대변하는 커뮤니티센터 ‘마당집’과 ‘재미한국청년연합’ 등 2개의 조직으로 나눠 활동을 전개했다.

합수 윤한봉 선생을 비롯한 20여 명의 민권센터 초창기 멤버들은 무보수 자원봉사로 근무하며 영어가 불편한 노년층에게는 영어 수업을 제공했으며, 어린이들을 돌봐주는 방과후 학교, 여름학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당시에는 최초로 한인 1.5세와 2세 등 차세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뿌리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한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실을 만들어 인문, 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3,000여권의 책을 무료 대출하고 매달 교양강좌를 열어 미국사회의 시사문제부터 실생활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한인들에게 도움을 제공했다. 

센터는 한국의 민주화가 뿌리내려지고 반이민 정책이 강화된 1990년대부터 단체명을 ‘청년학교’로 개명한 후 본격적인 이민자 권익옹호 활동과 커뮤니티 봉사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반이민 정책에 대항해 이민자 커뮤니티의 미국사회 공헌을 알리는 교육활동과 간행물 발간을 시작했으며, 반이민 법안에 반대하고 올바른 이민정책을 연방 차원에서 관철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전방위적으로 전개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조직을 새롭게 정비한 민권센터는 ▶이민자권익옹호와 커뮤니티조직 ▶시민참여 정치력 신장 ▶법률 클리닉과 재정 혜택 등을 통한 봉사활동 ▶청소년 프로젝트 등 4가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반이민정책이 거세지자 이민자 권익옹호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서류미비 이민자에게 합법적 시민권을 제공하는 드림액트 법안을 내년에 반드시 연방의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최대 활동 목표 중 하나다. 

센터는 연 평균 5,000여 명에게 직·간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커뮤니티 봉사활동도 내년에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내년에는 후보자 토론회와 선거 안내서 발간 확대, 유권자 교육 등 정치력 신장 활동을 전개해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센터는 지난 2004년 대선 직후부터 온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실시해 2017년 12월 현재 8만 명에 가까운 신규 이민 유권자 등록을 달성했다. 

차주범 민권센터 선임 컨설턴트는 “이민자 권익옹호활동은 합법이민자를 포함해 전체 한인 커뮤니티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조금 더 많이 이민이슈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71216/1093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