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9 2017

UN총회 맞아 시내 곳곳 각종 시위 잇따라 (KRB)

<앵커>제72차 유엔총회가 내일(1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됩니다. 취임 후 첫 유엔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뉴욕에 도착해 오늘(18일)부터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전세계 1백여 개국의 지도자들이 유엔본부에 모이면서, 이번 주 시내 곳곳에서는 각종 시위와 행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전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유엔총회를 맞아, 여러 비영리기구와 시민단체들도 시내 곳곳에서 목소리 내기에 나섰습니다.
 
국제빈곤퇴치 비영리기구인 옥스팜(Oxfam)은 총회를 앞둔 지난 토요일, 퀸즈 소재 트럼프 대통령 생가를 빌려 네 명의 난민출신 정착자들과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소말리아와 베트남, 시리아에서 와 미국에 정착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린 시절을 보낸 집에 머물며,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정부가 난민수용과 정착을 돕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회연설을 한 월요일에는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백인우월주의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뉴욕시 일원의 이민자 단체들도 월요일 맨해튼 유엔본부 앞에서 드리머 보호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인 단체로는 민권센터, 이민자보호교회대책위원회가 참여했고, 시위 참가자들은 DACA 철폐 방침으로 절망하고 있는 드리머들과 임시 체류 신분(TPS) 보유자들을 항구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대책과 연방차원의 입법화를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총회를 맞아 유엔본부를 중심으로 맨해튼 미드타운은 이번 주 내내 극심한 혼잡을 겪을 전망입니다. 일요일 밤10시를 기점으로 이미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의 경호를 위해 시내 곳곳의 거리가 폐쇄됐고, 수천 명의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뉴욕시경 NYPD의 피터 도널드 대변인은 시내 혼잡정도가 ‘수퍼볼 경기 당일의 보안비상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번 주 시내에는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정상들에 반대하는 시위자들 수백 명이 맨해튼에 몰려들 걸로 전망됩니다. 진보적 반전단체 코드핑크(Code Pink)는 트럼프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항의하기 위해 화요일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그 밖에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 등이 유엔본부 앞에서 계획돼 있습니다.
 
FBI와 국토안보부를 포함한 여러 연방기관들도 대통령 경호를 비롯한 보안에 나섰습니다. 이스트리버의 보트 통행이 제한됐으며, 주요 공항과 고속도로, 터미널 등 주요지점의 반테러 모니터링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NYPD는 미드타운 지역의 여러 도로가 이미 통제된 상태라며, 시민들은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뉴욕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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